면역력 저하는 감염에 대한 저항력 약화, 만성 염증성 질환의 증가, 각종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등 현대인들의 삶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면역력이란?
면역력에 대한 공통된 정의는 없지만, 면역력은 말 그대로 ‘면역이 강한 정도’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면역’이란 외부 물질이나 병원체(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등)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이때 반드시 ‘자기(self)’ 자신은 보호가 되고, ‘비자기(non-self)’는 제거가 되어야 ‘면역이 온전하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자신의 신체 여러 조직은 보호가 되어야 하고, 세균, 바이러스 자체는 제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이러한 과정이 잘못 되어 본인의 조직이, 본인의 면역시스템에 의해서 공격받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건선이나 원형탈모와 같은 자가면역 피부질환 등이 잘못된 면역반응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면역에 이상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면역시스템의 분류
선천면역
: 병원체의 종류와 무관하게 작용되는 면역시스템입니다.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으로 보이며, 개인간 편차가 있는 편입니다.
적응면역
: ‘후천면역’이라고도 하며, 병원체에 딱 맞게 항체를 만드는 등의 면역반응이 일어나며, ‘면역기억’이 생기면 오랫동안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예방접종에 의한 면역 획득이 있습니다.
자연면역: 수동면역(모체로부터 받음), 능동면역(감염 결과 획득)
인공면역: 수동면역(면역글로불린 주사 등), 능동면역(예방접종)
면역력 저하의 원인
면역력 저하의 원인은 아주 다양합니다. 여기서는 대표적 원인 5가지인 정신적 스트레스, 수면 부족 또는 질 낮은 수면, 부족하거나 과도한 운동, 영양소 불균형, 당뇨병과 면역력 저하의 관련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정신적 스트레스(Stress)
만성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axis: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을 포함한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됩니다. 그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수치가 만성적으로 증가하게 되면, 면역 반응에 필수적인 사이토카인이 감소되고, 림프구의 활동이 억제되는 등 면역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해한 효과는 선천면역, 적응면역 모두에 적용되는데요. 저하된 면역력에 의해서 다음과 같은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여러 가지 감염에 취약해짐
- 상처가 낫는데 오래 걸림
- 만성 염증성 질환이 잘 생김
- 자가면역질환이 잘 생김
2)수면 부족 또는 질 낮은 수면(Sleep)
양질의, 충분한 수면은 면역시스템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신체의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수면 중에는 교감신경보다 상대적으로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합니다. 그 결과 면역시스템이 더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고 만성 염증성 질환의 위험 또한 줄어듭니다.
면역력의 유지를 위한 일반적인 권장 수면시간은 ‘7시간 이상’입니다. 실제로 7시간 미만으로 자는 사람은 감기 등의 감염성 질환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불충분한 수면시에는 면역 반응에 중요한 사이토카인이 잘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면의 시간 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 또한 면역력에 아주 중요합니다. 실제로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수면 도중 자주 깨어나는 경우에는 CRP, IL-6와 같은 염증 관련 수치들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만성적인 질 낮은 수면은 면역력 저하, 만성 염증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등 여러 가지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됩니다.
3)부족하거나 과도한 운동(Exercise)
운동이 면역력에 도움이 되며, 암에 대한 보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은 상식적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운동은 여러 가지 암 발병 위험을 줄이고 암의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이는 호르몬 안정화, 염증 감소, 인슐린 민감도 증가, 항산화 효과 등에 의한 것입니다.
정기적인 운동은 NK세포, 대식세포, 호중구, T세포 및 B세포를 포함한 여러 면역 세포 수의 증가 및 기능 개선을 촉진합니다. 이 세포들은 감염의 위험을 낮출 뿐만 아니라, 종양을 억제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반면, 주로 앉아서 생활(sedentary lifestyle)하는 경우, 종양 세포에 대한 조절 T세포의 활성을 증가시키므로 결국 암 발병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정기적인 운동 이후 종양이 억제되는 주요한 이유는 운동시 분비되는 카테콜아민에 의한 NK세포의 재분배와 활발한 이동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이클링, 달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시에 백혈구가 즉시 혈액 순환계로 이동합니다. 특히 운동시에 더 많은 림프구가 혈액 순환으로 들어가 전신 면역 감시에 동원됩니다.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너무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면역력에 좋지 않습니다. 실제로, 최대 45분 이하의 중간 강도 운동을 규칙적으로 했을 때는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HIIT와 같은 고강도 운동을 자주하는 경우에는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염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습니다.
4)영양소 불균형(Nutrition)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식이 요법이 면역 기능에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면역 세포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에너지가 필요한데,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과 같은 3대 영양소 뿐만 아니라 비타민, 미네랄 등이 골고루 필요합니다.
현대인들은 인스턴트 식품과 같은 영양불균형이 심한 음식들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바람직하게는 야채, 견과류, 콩류, 통곡물과 같은 식물성 음식과 동물성 음식을 균형있게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최소한으로 가공한 자연에 가까운 형태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영양소 손실을 막고, 호르몬 불균형을 막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 통곡물, 과일 등의 식물성 음식은 면역체계 강화와 만성염증 억제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물성 음식에 풍부한 비타민 A, C, E, 카로티노이드, 플라보노이드와 같은 항산화제가 특히 면역력 유지에 중요합니다.
또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으며 햇볕 노출이 적어지면서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비타민 D는 면역력 유지와 염증 억제에 중요하며, 실제로 비타민 D 보충제는 감기와 독감 등 감염성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당뇨병(Diabetes)
당뇨병은 병원체 감염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감염성 질환의 예후를 나쁘게 하는 흔한 만성 질환입니다.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을 안정시키면 면역 세포의 기능이 개선되어, 감염 위험이 감소하고 합병증으로 인한 예후가 개선됩니다.
고혈당은 면역글로불린에 대한 보체 결합을 감소시켜 식세포작용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혈당이 있는 경우 IL-1, IL-2, IL-6 등의 분비가 억제되며, T세포에서 인터페론-감마, TNF-알파 등의 생성이 감소된다고 합니다. 그 결과 병원체에 대한 대식세포의 작용 및 세포성 면역 반응이 약해집니다.
*보체: 면역세포가 병원체를 제거하는 것, 감염 부위로 면역세포가 모여드는 것을 도와줌
당뇨병 환자에서 더 흔히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
- 폐렴
- 결핵
- 연조직염
- 괴사성 근막염
- 바이러스성 간염
- 요로감염
- 손발톱백선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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