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에 비타민 D가 도움이 될까요?

Inflammation

아토피 피부염과 가려움



아토피 피부염 관리에 있어서 영양치료가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현대인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D를 잘 보충한다면,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을 더욱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평생 가려움을 유발하는 아토피 피부염(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토피 피부염은 힘든 질환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은 환자 개인 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의 질까지도 현저하게 떨어뜨릴 수 있는 만성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생후 1년 이내인 영아시기에서부터 성인기까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데, 발병시기가 빠를수록 가려움에 의한 고통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부담도 많이 늘어나게 됩니다.

전 세계 어린이의 약 13%와 성인의 5%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아토피 피부염은 흔한 질환이지만, 일관된 효과적인 관리 방법은 아직 없는 실정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소인, 면역 조절 장애, 환경적 영향, 생활 방식 등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몇 가지 원인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유전적 소인


아토피 피부염의 유전적 소인 중 하나로 각질층에서 중요한 구조 단백질인 필라그린(FLG; filagrin) 유전자 돌연변이를 들 수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필라그린 단백질의 분해 산물이 각질층의 수분을 지켜주고, 피부를 산성으로 유지해줍니다. 만약 필라그린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pH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피부 장벽 기능이 손상되기 쉽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면역 세포들의 수용체 돌연변이가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면역 조절 장애


기존에는 Th2 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로 인한 사이토카인에 의해서 표피세포의 정상적인 성장과 항균단백질의 생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주요한 원인으로 보았습니다.

실제로 Th2 세포의 활성을 차단하면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이 일부 호전되지만, 이외에도 Th17, Th22 세포의 활성 또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많이 증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만성기에서 Th1 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도 면역 조절 장애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황색포도상구균(S. aureus) 등이 주로 증가하고 나머지 피부상재균들은 감소하면서 세균 다양성이 감소됩니다.

실제로 아토피 피부염이 치료될수록 세균의 다양성이 더 증가되며, 증상이 심할수록 황색포도상구균(S. aureus)이 많아지고, 증상이 완화될수록 표피포도상구균(S. epidermidis)이 우세한 것으로 관찰됩니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이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에서 중요합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자극하고, 가려움을 유발하는 비만세포를 자극하여 피부염증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팔을 긁고 있는 아이(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토피 피부염과 비타민 D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피부장벽 기능이 저하되고, 피부상재균 균형이 깨지며, 면역 조절에 장애가 생기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는 주요한 메커니즘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면역 조절이 아토피 피부염 관리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강력한 항염증 효과를 지닌 ‘피부 비타민’인 비타민 D가 아토피 피부염을 개선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결론적으로 비타민 D가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며, 반대로 비타민 D 부족 또는 결핍은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과 증상악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연구 논문 몇 개와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1)비타민 D 결핍은 알레르기 유발물질 감작의 유병률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잠재적으로 어린 아이들의 아토피 피부염의 감수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비타민 D 수치는 모든 연령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감작과 2, 4세의 아토피 피부염에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19명의 임산부에 대해 임신 2~3기 동안 혈액 내 비타민 D 수치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출산 후 추적 관찰 결과, 임산부의 비타민 D가 낮을수록 출생 유아의 습진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96명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와 90명의 건강한 대조군을 SCORAD 지수(아토피 피부염 증상의 심한 정도)를 사용하여 비교한 결과, 혈청 비타민 D 수치가 SCORAD 지수에 의미있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론적으로, 낮은 혈청 비타민 D 수치는 아토피 피부염의 심한 정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자꾸 긁어서 두꺼워진 피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토피 피부염은 완치가 어려우며, 거의 평생에 걸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입니다. 하지만, 효과적인 단일한 관리는 없고 거의 증상 조절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만약,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맞춘다면 면역조절 효과, 항염증 효과를 가지고 있는 비타민 D가 아토피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참고문헌

1)Vitamin D level is inversely related to allergen sensitization for risking atopic dermatitis in early childhood.

2)Low vitamin D during pregnancy is associated with infantile eczema by up-regulation of PI3K/AKT/mTOR signaling pathway and affecting FOXP3 expression: A bidirectional cohort study.

3)Evaluation of the Impact of Serum Vitamin D Levels on the Scoring Atopic Dermatitis Index in Pediatric Atopic Dermatitis.